가정교회인 우리교회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기초 단위가 목장입니다. 목장들이 연합하여 우리 예닮교회를 이루며, 목장에 소속되어야 예닮교회에 등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명감을 가지고 목장을 섬기는 목자, 목녀님들이 우리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사역자들입니다. 이 사역자들을 부르는 호칭이 바로 목자, 목녀라는 호칭입니다.
이렇게 목장 중심의 가정교회가 잘 세워지면서, 목장은 영적 가족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가족처럼 친밀함이 되다보니 어떤 목장에서는 목자, 목녀라는 호칭 대신에 형님, 언니, 혹은 오라버니 등의 호칭을 부르는 곳이 있습니다. 더구나 나이가 어린 목자, 목녀의 이름을 부르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목자님, 목녀님’이라고 부르자니 웬지 딱딱하고, 거리감이 있어 보이니까 그냥 이름을 부르거나 형, 누나라고 호칭하는 것이 친근하고 좋지 않느냐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 봅시다. 저도 우리 예닮 가족과 친근하게 지내고 싶지만, 저를 향해서는 누구도 형, 오빠 혹은 저보다 연세가 많다고 ‘우철아!’ 라고 부르는 분들은 없습니다. 평생 신앙생활 하셨던 저희 부모님들조차도 제가 목사 안수를 받은 이후에는 저를 ‘이 목사’라는 호칭으로 부르십니다, 처음에는 부모님이 이런 호칭으로 저를 부르는 것이 너무 어색하고,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내가 이 호칭으로 불릴 만큼 거기에 합당한 삶의 모습을 가져야 한다는 거룩한 부담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목자, 목녀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목자 목녀는 목장 식구를 위해서 기도하며. 신앙적으로 바른 길로 인도하는 역할을 감당합니다. 그런데 이 역할은 목자 목녀의 나이에 상관없이 부모의 마음을 가질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부모의 마음이 아니면 간절함도 생기기 어렵고, 희생적인 마음도 나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뭔가 목장 식구가 영적으로 잘못된 길로 가려고 할 때, 또는 올바르지 않은 결정을 하려고 할 때, 목자 목녀는 기도하고 사랑으로 권면해야 합니다. 그럴 때 권위가 올바르게 서 있지 않으면 목자 목녀로서의 역할을 하기 어렵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에 목장 식구를 형님으로 극진히 모시고 있을 때, 또 반대로 목자 목녀를 동생처럼 여기고 있을 때, 어떻게 그런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목자 목녀는 나이가 어리더라도 본인들의 그런 영적인 책임과 권위를 인식할 때 가능할 것이고 (딤전4:12), 목장 식구들은 비록 나이 어린 목자 목녀라도 영적인 권위를 인정해 주고, 스스로를 그 권위 아래에 둘 때 (빌2:5-6), 아름다운 공동체가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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