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종려주일(Palm Sunday)’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위해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날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예수님을 많은 사람들이 겉옷을 길에 펴고,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라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라고 외쳤습니다. 이것은 스가랴 선지자의 예언을 그대로 성취한 모습이었습니다. ‘도성 시온아, 크게 기뻐하여라. 도성 예루살렘아, 환성을 올려라. 네 왕이 네게로 오신다. 그는 공의로우신 왕, 구원을 베푸시는 왕이시다. 그는 온순하셔서, 나귀 곧 나귀 새끼인 어린나귀를 타고 오신다. (스가랴 9:9)’ 성경에서 의와 아름다움, 승리 등을 상징하는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환호했기에, 이 날을 종려주일이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이토록 온 성읍이 시끌벅적 할 만큼 대대적으로 예수님을 맞아들였지만, 이들의 이런 환영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고작 닷새가 지나고, ‘호산나’를 외치던 그들은 빌라도의 법정에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 는 외침으로 돌변합니다. 예수님을 자신들의 소원인 로마로부터 이스라엘을 해방시켜 주실 분이라고 생각하고 맞아들였지만, 하나님 나라와 복음만을 전하는 예수님을 보면서 크게 실망한 것입니다. 결국 예수님을 메시야로 맞아들인 것이 아니라, 그저 내가 원하는 세상의 소원을 이루어 주실 분으로 생각하고 환영했다가, 자신의 생각과 다름을 알자 순식간에 돌변하여 원망과 저주의 함성을 지른 것입니다.
종려주일 후, 월요일부터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시기 전의 한 주간을 고난주간 (the Passion Week) 혹은 거룩한 주간 (the Holy Week) 이라고 부릅니다. 이 한 주간을 “역사상 가장 길었던 한 주간” 혹은 “세상을 바꾼 한 주간”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와 주님으로 믿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이 한주간이 신앙의 중심이 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십자가와 부활이 없이는 우리의 믿음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 중요한 고난주간에 특별 새벽 기도회를 통해서 주님의 고난을 깊이 묵상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코로나 이후 계속 ZOOM 으로 특별 기도회를 가졌지만, 이제 대면으로 함꼐 모이랴 합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5 시 30 분에 모입니다. 꼭 참석해서 주님의 고난을 깊이 묵상하는 한 주간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