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한 가족 만찬’ 시간이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는 ‘새 가족 환영회’라는 이름으로 모이던 시간을 올해부터 ‘한 가족 만찬’이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모이기로 한 것입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새 가족’이라는 명칭은 왠지 오래된 예닮 가족과는 구분하는 듯한 느낌으로, 아직은 우리 교회에 완전한 일원이 되지 못했다는 의미를 주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적당한 명칭이 없어서 계속 이 명칭을 사용한 것입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한국에 집회 인도를 위해서 나갔다가 가정교회를 모범적으로 잘 세워가고 있는 한 교회에서 ‘한 가족 만찬’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이 분명한 뜻을 가지고 우리 교회에 한 가족이 되게 하셨음을 기념하는 만찬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이름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고, 우리 교회 집사님들과 의논하여 올해부터 우리도 ‘한 가족 만찬’으로 부르기로 한 것입니다. 이미 목장에서 이야기를 들으셨겠지만, 올해에 우리 교회에 처음 오신 모든 분들이 대상자입니다. 여기에 해당되는 분들은 꼭 참석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위대한 교양곡들을 작곡한 베토벤. 그의 이런 음악적인 감성을 가지게 된 것은 그의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고 합니다. 베토벤과 어머니의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천둥이 치고 비가 오던 어느 날, 소년 베토벤이 마당에서 혼자 비를 맞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나뭇잎에 스치는 비와 바람 소리에 흠뻑 빠져, 비 맞는 것을 개의치 않고 앉아서 이 소리를 듣고 있었던 것입니다. 베토벤의 어머니가 이런 아들을 보았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집으로 빨리 들어오라고 소리치지 않고, 아들이 있는 곳으로 조용히 걸어가 꼭 껴안고 함께 비를 맞으며 말합니다. ‘그래,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를 함께 들어보자꾸나!’ 아들은 신이 났습니다. ‘엄마, 저 새소리가 들리세요. 저 새는 비가 오는 것이 너무 좋아서 노래하나봐요!’ 어머니는 폭우처럼 쏟아지는 아들의 질문에 다정하게 응대했습니다. 위대한 베토벤의 교향곡은 아마 그때 밀알처럼 싹이 돋았는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누구나 좋은 인생의 동반자를 원합니다, 그러나 인생길에서 그런 사람을 만나기란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예닮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만나게 하셨고, 목장의 식구들을 주셔서 나 홀로 비를 맞지 않도록 하십니다. 이 한 가족 만찬 시간을 통해서 나와 함께 비를 맞아주며, 위로하고 격려해 주는 좋은 가족들과 하나됨을 누리는 시간이 되길 소원합니다.